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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3일째 금리 인하 압박…"국민 체감할 금리 움직임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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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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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이어 금융위 사무처장도 지적

  • "한은이 기준금리 내렸는데…銀, 즉각 행동 나서야"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 안건에 대해 사전브리핑을 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 안건에 대해 사전브리핑을 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라고 이틀 연속 지시한 데 이어 다음날 정부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격 개입에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시장논리상 대출금리가 낮아져야 할 시점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7일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에 앞서 진행한 26일 사전브리핑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은행의 대출금리가 시차를 갖고 제때 반영이 되지 않아 차주들의 금리 부담이 있다"며 "지금의 금리 수준에 대해 납득할 수 없어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금리 반영에 시차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지적에 나선 것이다. 권 사무처장은 "기본적으로 금리는 자율의 영역이고 정부가 직접적인 관여를 할 영역은 아니다"라면서도 "은행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주들이 현재의 금리 반응 속도나 수준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도 체감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예금금리는 빨리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부분을 즉시 조절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더딘 대출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당국에서는 연일 쓴소리를 뱉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가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파급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달라"고 주문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제대로 산정했는지 금감원이 직접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우리은행은 26일 주요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며 금융당국의 지적에 응답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시중은행들로 파급될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시중행은 현재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대채로 금리 인하분을 이미 대출에 선반영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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