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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활동 재개 전 친윤계 견제 직면…"빨리 피면 빨리 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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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이다희 기자
입력 2025-02-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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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숙의하고 경험 쌓아야…떠날 때 아름답지 못했다"

  • 친한계 "오세훈·홍준표 등 기지개…공동 목표 정하자"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서 출간을 계기로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내부의 강도 높은 견제에 직면했다. 한 전 대표가 다음 주께 본격적인 공식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은 당대표 사퇴 이후 복귀 시점이 너무 이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가 전날 출간한 '국민이 먼저입니다'와 관련한 질문에 "한 전 대표가 이제 물러난 지 2개월 밖에 안 됐는데, 좀 섣부르고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피는 꽃은 빨리 시든다"며 "조금 더 숙의하고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라산도 올라가면서 나무도 보고 숲도 보고 꽃도 보는 여러 경험을 해야 제대로 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요한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도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떠날 때 좀 아름답지 못했다"며 "당대표를 안 했으면 아마 지금 만장일치로 (복귀를) 환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 의원은 "지금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대표께서 잘 생각해야 될 일인데, 떠날 때 많이들 상처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한 전 대표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당 분열이 심화한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한동훈 책임"이라며 "(복귀) 하든 말든 관여하지 않겠다. 대신 돌아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오세훈·홍준표·김문수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 전 대표의 복귀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결정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각 주자들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개헌토론회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국회에서 계속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성찰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본다.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막아낸 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친윤계와의 관계 회복 모색 여부에 대해 "친한계가 집단적으로 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계속 싸워 적전분열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좋은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함께 스크럼 짜고 갈 수 있을까.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며 같음을 추구함)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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