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후보군은 크게 탄핵 찬성파(한동훈·안철수·오세훈)와 반대파(홍준표·김문수)로 나뉘고 있다. 특히 현재 지지율상 뚜렷한 선두가 부재한 상태기 때문에 탄핵 선고가 임박할 때까지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정식 출간을 계기로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다음 주 초 활동 재개는 확정적인 수준"이라며 "북콘서트로 정해질 경우 서울, 부산 등 전국 단위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저자와의 대화 등 형식으로 지지자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하는 편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수 측근들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복귀 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당대표 시절부터 강조해온 '선민후사'를 그대로 내세울 전망이다.
또 다른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 의원은 내달 5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박형수 부산시장을 예방하면서 대권가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시사한 안 의원은 최근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를 위한 개헌론을 띄우는 등 중도층 포섭에 주력하고 있다. 안철수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대 교체를 통한 신(新)정치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안 의원의 입장"이라며 "예전 조기대선(2017년) 경험을 살려 짧은 경선을 준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일극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대선 잠룡들도 본격적인 몸 풀기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애국의 심장 대구에서 제7공화국을 시작하자는 간절한 호소를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후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특강을 열고 개헌을 고리로 정치적 공간 확보 시도에 나섰다. 김 지사는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다음 대통령은 차기 총선과 주기를 맞추기 위해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고 3년 임기 내에 이와 같은 개헌을 수행해야 한다"며 △계엄 대못 개헌 △경제 개헌 △권력구조 개편 등 3가지 개헌안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연일 개헌론을 주장하며 이 대표 압박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 강력히 얘기하고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날 경남 창원 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 '당원과의 만남' 간담회를 열었다. 김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라며 민주당 결집을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다소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정당' 논란에 대해 "다양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이 곧 당의 정책이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소리가 나오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의 정당 민주주의"라고 했다.
이는 지난 19일 "한 번의 선언으로 당 정체성을 바꿀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대비되는 태도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이 대표와의 회동 이후 공개적 충돌보다 당내 조율을 우선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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