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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초고층타워 암초 만났다... 안정성 추가검증에 사연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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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3-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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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항공청, 아이넥스시티·청라시티 항공안전성 추가검증 요청

  • 103층 420m 아이넥스시티 안전성·사업성 재점화될 듯

  • 인천시의회 "항공안전 문제로 이미 홍역... 충분한 검증·공론화 필요"

인천 송도 초고층 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인천 송도 초고층 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이 송도에 103층 규모의 마천루를 건설하는 송도 6·8공구(아이넥스시티) 등 초고층타워 개발사업이 변수를 만나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비행 안전성 검증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서다. 이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안전성 논란이 지속된 상황에서 초고층타워의 항공 안전문제에 대한 충실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아이넥스시티와 청라시티 등 초고층타워의 고질적 문제인 사업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6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최근 인천에서 추진 중인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아이넥스시티)’을 비롯한 초고층 빌딩 개발사업에 대해 비행 안전성 검증을 완전히 마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PFV와 함께 인천 송도 6·8공구에 103층(420m) 높이의 ‘랜드마크타워’와 도심형 테마파크 등을 건설하는 아이넥스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청라호수공원 일대에 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전망타워 ‘청라시티타워’를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서울항공청은 지난해 말 항공기 비행절차 영향성 검토 용역 결과에 근거해 실패 접근 상승 각도를 4% 수준으로 산정 시, 타워 높이를 420m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비행경로 안전성 검토에만 국한됐던 '항공기 비행절차 영향성 검토 용역'에서 더 나아가 전반적인 항공 안전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이에 서울항공청은 비행경로는 물론, 기상악화나 긴급엔진결함 등 비상 상황 등으로 인한 이·착륙 등에도 문제가 없는지 추가 검증할 것을 인천경제청에 요청했다. 인천경제청의 비행안전성 검증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연구원이 이를 2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게 된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이번 안전성 검증 과정 강화 방침에 따라 사업 추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최근 아이넥스시티 디자인 공모를 실시한 인천경제청은 당초 서울항공청의 항공기 비행절차 영향성 검토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설계 디자인을 최종 확정한 뒤 1년간의 설계작업 후 국토부에 비행절차 변경을 요청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추가 안전 검증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라시티타워의 경우도 다음 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예정됐으나 관련 절차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지역사회와 지방의회에서는 인천경제청 등이 항공 안전 문제를 도외시한 채 개발에만 속도를 냈다며 향후 구체적인 안전성 검증 노력과 공론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중 인천시 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사고는 100만 분의 1 확률이 있어도 대비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사업 추진 방식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사업지는 항공 안전 문제 때문에 무안공항 참사 이전에 이미 위치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며 “항공 안전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나 공론화 없이 기존 103층 높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향후 다른 논쟁 거리가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송도 아이넥스시티 사업지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아이넥스시티 사업지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청]
아울러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사업성 확보와 공실 해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고층 빌딩은 인접 지역에 단기간에 많은 연면적이 공급되고 관리 비용으로 임대료도 높아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송도의 주민 1인당 상가 연면적은 2023년 말 이미 12.6㎡로 수도권 평균의 2배 수준에 달한다.

현재 송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68층 ‘포스코타워-송도’는 준공 8년이 지난 2022년에도 약 8%의 공실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2023년 1분기 0.4%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6.4%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반면 임대료는 30㎡ 기준 월 300~500만원 수준으로 수도권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시 의회 한 관계자는 “68층의 포스코타워를 채우는 데도 10년 이상 걸리지 않았나.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도움이 안된다”며 “포스코타워를 지을 때는 경기가 그나마 활황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인 데다 인천 송도가 경기도에 비해 상업시설 공실률이 거의 2배 수준인 만큼 사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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