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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의 중기야] 다이소 "건기식이라 괜찮아" vs 약사 "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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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5-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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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 건기식 균일가 판매로 품절 급증

  • 약국 5년간 건기식 시장 점유율 '하락세'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연합뉴스]
생활용품매장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하자, 일부 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다이소 건기식이 약국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싼 가격에 건기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만원도 안 되는 건기식이 과연 품질이 좋을까,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 우려로 1인당 구매 한도를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건기식 판매에 돌입했다. 입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세 곳이다. 현재 다이소 진열대에는 해당 제약사의 종합비타민, 비타민B, 루테인, 오메가3 등이 배치됐다.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품절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이소의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다이소는 1000원부터 5000원까지 균일가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약국에서는 2만~3만원에 판매되는 한달치 건기식이 다이소에서는 최대 6분의1 가격에 제공된다. 

다이소는 대량생산과 간소화된 포장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건기식은 약국에서 대개 3~6개월분 단위로 판매되는데 다이소에서는 1개월분 형태로 판매한다. 다이소가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이유다. 최근 5년간 약국의 건기식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기식협회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였던 약국 점유율은 2021년 4.6%, 2022년 4%, 2023년 3.8%까지 줄었다. 

약사 측에서는 제품 성분과 함량이 미흡할 거라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1개월분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성분과 배합비율이 약국에서 파는 건기식과 다를 것"이라며 "타이라놀과 같은 안정상비의약품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던 것처럼 과다구매 현상이 발생, 건기식 오남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은 2019년 435억1400만 원, 2020년 456억6700만원, 2021년 443억4600만원, 2022년 537억5300만원, 2023년 581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단 안정상비의약품은 건기식과 달리 과다 복용 등의 안전 문제로 1회 1개 포장 단위만 판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담은 약사에게 받고 구매는 다이소에서 하는 사례도 있다"며 "약사는 노동력만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 건기식을 구입한 뒤 환불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소 측에서는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건기식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의 범주에 있다"며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제시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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