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도지사 "지방 소멸 위기 극복 간절함 주효해…문화 올림픽 만들 것"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라북도의 김관영 전북지사(가운데)가 관계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036 하계올림픽을 한국의 멋을 알리는 문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전북특별자치도는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로 결정됐다. 전북은 총 유효표 61표 중 49표를 얻서 11표를 얻은 서울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대한민국 대표로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다. 

김관영 지사는 유치가 확정된 뒤 "지방 도시들과의 연대를 통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간절한 마음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해 대의원들을 설득한 것 같다"며 "반드시 국제 경쟁에서 이기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처럼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전주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경쟁 도시였던 서울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주 올림픽의 기존 계획에 더해 경쟁 상대였던 서울이 준비한 계획 중에서도 좋은 것들은 차용하고 긴밀히 협조하겠다"며 "대한체육회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어서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치 후보로 선정된 전북은 정부 부처의 심사를 거쳐 대한체육회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회 유치 신청을 하게 된다. IOC는 사전 심사기구를 열어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도시들 중 우선 협상도시를 선정한다. 빠르면 오는 9월 열리는 IOC 총회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경쟁 도시는 튀르키예(이스탄불), 칠레(산티아고), 인도네시아(누산타라), 인도(도시 미정) 등이다. 

전북은 당초 국제적인 인지도와 인프라, 재정 규모 면에서 서울에 비해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의원들을 일대일로 설득하고 김 지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 질의응답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의원 총회에서 큰 표 차이로 이기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2014년에는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무주를 내세웠다가 강원도 평창에 밀렸고, 2023년에는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이어진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김 지사는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어 새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면서 "유치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신속하게 의사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