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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서울 도심, 탄핵 찬반 '12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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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3-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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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안국동 야 5당 공동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세종대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 202531 사진연합뉴스
삼일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안국동 야 5당 공동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오른쪽은 세종대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 2025.3.1 [사진=연합뉴스]

제106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찬반 세력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며 갈라섰다.  

서울 곳곳에서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와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각각 세종대로와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집회에 모인 인원은 총 12만 명으로, 대국본 집회에는 6만5천 명,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5만5천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계엄찬성’ 등의 피켓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으며, 한때 비가 내리면서 우산과 우비를 쓰거나 인근 건물로 대피하기도 했다.  

정치권도 집회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의원 등 36명이 세이브코리아 집회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통령께서 ‘광장에 나가면 이 이야기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자유를 지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잃어버리면 공산 전체주의와 포퓰리즘이 들어와 결국 자유를 잃게 된다.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코리아의 손현보 목사는 “헌법재판소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탄핵을 인용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 중인 석동현 변호사는 광화문 대국본 집회 연단에 올라 “어제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며 “대통령께서 한없는 감사의 표정으로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된 광화문에서 약 1km 떨어진 안국역 주변에서 진행됐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 5당이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표가 맨 앞줄에 자리했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1만8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도하는 범시민 대행진이 열렸다. 비상행동과 민주당 측은 각각 10만 명, 1만 명의 집회 인원을 신고했다. 앞서 오후 2시경 촛불행동이 개최한 집회에는 경찰 추산 5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도심에서 수십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총 6천400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버스 230대도 배치됐다.  

광화문 일대에는 76개 부대 5천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탄핵 찬반 세력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버스 160대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다. 여의도에는 21개 부대 1천400명이 배치됐으며, 경찰버스 70대가 동원됐다.  

교통 통제도 시행됐다. 세종대로(태평교차로∼숭례문교차로)와 여의대로(마포대교남단∼서울교남단)가 전면 통제됐으며, 가변차로가 운영됐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집회 인파로 인해 한때 무정차 통과했으나, 오후 2시 57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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