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영근 예비후보가 차정인 후보와 김석준 후보에게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차 후보 측은 이를 반박하며 전 후보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전영근 부산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정인 후보와 김석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교육감은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계 없이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두 후보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 후보는 교육감 후보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적 활동 제한 기간을 현행 1년에서 10년으로 확대 △교육 및 교육행정 경력 요건을 3년에서 10년으로 강화 △국가공무원 수준의 엄격한 자격 기준 적용 등을 제안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정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반박했다. 차 후보 측은 "전 후보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문제 삼아 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본인도 교육 행정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인물"이라며 "해직교사 특별채용과 관련한 서류를 결재한 바 있어 본인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 후보 측은 전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려면 특정 정치 세력과의 관계에서도 일관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전 후보 역시 본인의 행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 정책 논의 실종 우려
이번 선거에서 교육 정책 논의보다 후보 간 공방이 중심이 되면서 정책 검증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감 선거가 정치적 중립성과 후보 자격 논란으로 흐르면서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교육 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 교육감 선거가 정책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후보들이 어떤 대응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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