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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30년간 함정 364척 건조… 한국 조선업계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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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5-03-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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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 동안 연평균 42조원 규모의 군함을 발주할 계획을 세우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조선업 관련 법과 정책을 분석하고, 한국 조선업계의 기회 요인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 의회가 발의한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이 통과될 경우, 한국 조선업체들이 미 해군 함정 및 해안경비대 선박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해군은 2054년까지 신규 함정을 조달하기 위해 매년 약 300억 달러(약 4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296척 규모인 미 해군 함대를 381척으로 확대하기 위해 30년간 364척의 신규 함정을 건조해야 한다.
 
미국 해군의 유지보수(MRO) 시장도 한국 조선업체들에 중요한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미 해군이 운영 중인 전함은 149척에 달하며, 이들 전함의 MRO 사업에 연간 60억~74억 달러(약 8조8000억~10조8000억원)가 투입된다. 하지만 미국 내 조선소 부족과 설비 노후화로 인해 MRO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미 해군과 MRO 협약(MSRA)을 체결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MSRA 협약을 맺으며 MRO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MRO 계약을 따냈으며, 올해 최대 6척의 MRO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2~3척 수주를 계획 중이다.
 
미국 상선 시장에서도 한국 조선업체들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의회에 발의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은 미국 조선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국적 상선을 93척에서 250척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상선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등 견제 조치를 검토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석유·가스 생산을 확대하며 LNG 수출 승인 재개 및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점도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을 사용하는 조선업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보고서는 환율 변동성, 산업 수익성 저하, 미국 내 인프라 문제 및 전문 인력 부족 등의 변수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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