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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울려 퍼진 K-경마... '글로벌히트' 세계 무대 입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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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연진 기자
입력 2025-03-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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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 세계 무대에서 저력 발휘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빨간색 화살표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빨간색 화살표)[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한국 경마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두바이 월드컵 예선전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 알 막툼 클래식(G2, 2000m, Dirt)에서 '글로벌히트'가 3위를 기록하며 두바이 월드컵 자동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1일(두바이 현지시각 20시35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이번 경주에서 ‘글로벌히트’는 출발 게이트를 빠르게 빠져나가 선두권에 나섰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세계적 강호들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값진 3위를 차지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글로벌히트’는 강력한 선두 그룹에 합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현지 적응과 함께 기초적인 출발 연습부터 다시 시작하며 차근히 경주를 준비해 온 노력의 결과가 빛을 발했다. 출발번호 추첨에서도 유리한 위치인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경주 초반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할 수 있었다.  

결승선을 400m 앞둔 순간, 국제 레이팅이 높은 강력한 라이벌 ‘임페리얼엠퍼러’가 폭발적인 추입을 시도했고, 이어 ‘아토리우스’가 빠르게 거리를 좁히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글로벌히트’는 끝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며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근소한 차이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선 ‘글로벌히트’는 한국 경마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킹골드’, ‘카비르칸’, ‘카리브’ 등 강력한 경쟁마들을 제치고 차지한 3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였다. 

경주 직후 김혜선 기수는 “2위를 할 수 있었는데 내 불찰로 3위에 머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곧 “글로벌히트가 가진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기회였고, 나 역시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직접 체감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김혜선 기수는 오는 7일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초대석에 출연한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혜선 기수는 오는 7일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초대석에 출연한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혜선 기수의 이번 두바이 도전 과정은 KBS ‘인간극장’에서 오는 31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여성 기수로서의 삶과 세계 무대에서의 도전,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낼 예정이다.  

또한, 오는 7일 EBS ‘초대석’에도 출연해 기수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삶과 자연인 김혜선의 모습을 소탈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1975년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 기수 면허를 취득한 이옥례 씨와 2001년 데뷔 후 현재 조교사로 활동 중인 이신영 씨에 이어, 김혜선 기수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기수로 자리 잡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그의 도전과 한국 경마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3위 기록으로 ‘글로벌히트’는 한국 경마 역사상 세계적인 경주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편, 한국마사회 경마방송(KRBC)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번 경주를 생중계하며 국내외 경마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KRBC는 앞으로도 한국 경마의 국제 도전을 조명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전직·재무설계 돕는다
기수 은퇴 후 미래 보장...한국마사회, 조교사협회와 맞손
왼쪽부터 한영민 기수협회 제주지부장 김도현 부경지부장 신형철 한국경마 기수협회장 송대영 경마본부장 박종곤 서울조교사협회장 민장기 부경조교사협회장 권무경 서울조교사협회 팀장代 강태종 제주조교사협회장사진렛츠런파크부산경남
왼쪽부터 한영민 기수협회 제주지부장, 김도현 부경지부장, 신형철 한국경마 기수협회장, 송대영 경마본부장, 박종곤 서울조교사협회장, 민장기 부경조교사협회장, 권무경 서울조교사협회 팀장(代 강태종 제주조교사협회장)[사진=렛츠런파크부산경남]


한국마사회가 조교사협회, 기수협회와 손잡고 은퇴 기수들의 안정적인 미래 설계를 지원하는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26일 ‘은퇴 기수 안정적 활동환경 마련을 위한 공동실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수들이 은퇴 후에도 경마산업 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우수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조교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은 한국마사회 과천 본사에서 열렸으며, 서울, 부산경남, 제주 지역 조교사협회 및 기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의 핵심 내용은 △은퇴 기수의 말관리사 전직 지원, △해외 트랙라이더 진출 알선, △노후 준비를 위한 재무설계, △자격증 취득 교육 지원 등이다.  

우선, 조교사협회는 은퇴 기수가 말관리사로 전직할 경우 적정한 근로조건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마사회는 관련 제도 개선을 병행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은퇴한 기수들이 기존 경마 산업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트랙라이더 진출을 희망하는 기수들을 위해 호주 등 해외 경마시행체와의 연결을 지원해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할 기회를 제공한다.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재무설계 컨설팅도 지원된다. 기수협회는 현직 기수를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을 제공해 맞춤형 재무전략을 수립할 기회를 마련하고, 은퇴 이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승마·스포츠교육 등 경마 외 직업군으로의 전환을 돕기 위한 자격증 취득 지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기수들이 은퇴 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송대영 경마본부장은 “지난해 은퇴한 10명의 기수 중 6명이 말관리사로 전직했고, 1명은 해외 트랙라이더로 활동 중이며, 1명은 조교사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수들은 오랜 경력 속에서 쌓은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활약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기수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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