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국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4일부터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넥스트레이드에서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주식 매매 수수료율 0.0145%를 적용한다.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코스피·코스닥·상장지수펀드(ETF) 등 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0.015%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기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낮춘다.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를 내리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KRX의 유관기관 수수료·제비용률은 0.0036396%, NXT는 0.0031833%다. 매매 체결 수수료가 낮아진 만큼 증권사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도 향후 NXT 거래 수수료를 KRX 거래 수수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도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조정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은 MTS도 개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신규 출시한 MTS '한화투자증권 MTS'를 대체거래소 도입에 맞춰 단장했다. KRX, NXT, 통합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거래소별 보유 종목과 최근 조회한 종목을 나눠 볼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도 MTS인 'M-able(마블)'에 KRX, NXT 두 거래소별 잔량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화면을 개편했다. 아울러 거래소별 매수, 매도 1호가를 산술평균한 가격인 '중간가'를 호가 가운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KRX 정규장 종료 후 나오는 기업 공시와 실적 발표로 인한 주가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달 중 보유종목 및 관심종목 실적 알리미 서비스, 기업 어닝콜 전문과 인공지능(AI) 기반 실적 요약본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ATS 관련 콘텐츠와 혜택 제공에도 집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대체거래소가 대체 뭐길래?'라는 주제로 두 친구가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MTS 'QV', '나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1일 '대체거래소(ATS) 도입 안내' 책자를 발간했고, LS증권은 지난달 26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대체거래소 사용법' 영상을 통해 달라지는 점을 안내했다.
새로운 환경이 도입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과 거래대금은 비례하진 않지만 증권사별로 다른 최선집행기준과 SOR 시스템을 선점하는 증권사는 유의미한 수수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NXT의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체결속도는 고빈도 매매자에게 중요해 경쟁매매가 집중되는 애프터마켓에서 체결 시간을 장악하는 증권사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증권사가 연간 수취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최대 1조6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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