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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대학가…중앙대 앞 尹 탄핵 찬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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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입력 2025-03-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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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탄핵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533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중앙대학교 정문에서 탄핵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5.3.3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이 전국 대학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개강을 하루 앞둔 3일 중앙대에서도 찬반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30분 간격으로 이어졌다.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 각각 20~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 100여 명이 현장에 모여들며 양측 간 고성이 오갔다.  

오후 1시 30분쯤 먼저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서는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빨갱이는 북한으로”, “개XX들” 등의 욕설을 외치며 신경전이 격화됐다. 보수 성향 단체 ‘신남성연대’ 대표 배인규 씨는 영화 캐릭터 ‘조커’로 분장한 채 차량 위에 올라가 고성을 지르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  

탄핵 촉구 측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중앙대 전체 의견인 것처럼 왜곡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참가자들은 시국선언 후에도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유튜버들은 확성기를 사용해 “돈 받고 시위에 나왔다”며 조롱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맞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반국가세력을 즉각 체포하라”, “계엄은 정당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앙대 96학번 출신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 유승수 변호사도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가 상대편 집회 공간으로 뛰어들며 여러 차례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경찰이 개입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개강을 앞두고 캠퍼스 내 탄핵 찬반 갈등이 격화하면서 서울 시내 대학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사고 있다. 서울대는 집회 주최 측에 인원과 장소, 음향기기 사용 여부 등을 포함한 사전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 사항과 인력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대학본부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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