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78포인트(-1.76%) 내린 5849.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97.09포인트(-2.64%) 내린 1만8350.1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장 초반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오후 거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나 캐나다에 남은 여지는 없다”면서 “내일 캐나다에 25%,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미 CNBC 방송은 “미국의 두 동맹국에 대한 전면 관세를 피하기 위한 막판 합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미 지역에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이날 미국에 최소 1650억 달러(241조2300억원)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 5곳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4.19%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8.69% 내린 114.06달러로 마감했고 애플도 1.58% 하락한 238.03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도 6.1% 내렸고 캐나다·멕시코에 공급망을 구축해 온 제너럴모터스(GM)은 3.6%, 포드는 1.7% 하락했다. 테슬라는 오전 2% 넘는 급등세를 탔지만 2.84% 급락한 284.65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오후 2시 4분(동부 표준시) 기준 온스당 1.1% 상승한 2890.5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의 경우엔 1.8% 상승한 2901.1달러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16%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4.80%에 근접했던 1월 이후 급격한 내림세다.
CNBC에 따르면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이 이 변화를 견뎌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관세는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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