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최고경영자(CEO·사장)는 4일 주주서한에서 "지난해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올해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강화와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보수적 환율 가정에도 올해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2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리스크, 업체 간 경쟁 심화, 소비자의 전기차(EV) 구매 지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글로벌 확장 등 도전 과제가 적지 않았던 한 해였다"면서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하이브리드·대중화 EV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아 도매 판매량은 309만대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기아가 첫 출시를 앞두고 있는 PBV와 픽업트럭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PBV는 승용, 배달, 판매, 레저 등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며 "픽업 세그먼트인 '타스만'은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에서 기아의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한층 확대시킬 핵심 성장동력이며 특수차량 사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은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양산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의 자회사인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했고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한 기아에게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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