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3/04/2025030414361266596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파행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 체결에 다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만 TSMC의 대미 반도체 투자 발표회에서 ‘양국의 광물협정이 끝났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깐깐한 태도를 계속해서 보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게 될 수도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 “내일(4일) 밤 다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로 서로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문안 합의까지 마쳤던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AP통신은 백악관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더 양보하는 태도를 보이길 원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회동에서 양보 없이 안보 보장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후 지난 3년 동안 미국이 전쟁을 지원해 준 것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계는 공개 논쟁 직후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동의하는 조건으로 러시아와 평화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위태로워졌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합의는 어렵지 않다. 매우 빠르게 될 수 있다”며 광물협정을 되살릴 여지를 남겼다.
이어 “누군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 있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러시아의 점령지를 인정하는 방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표명하면서 항전 의지를 고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저격하는 말로 풀이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여전히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며 “단지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경청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전 종식 협상에 대해 “아직 매우, 매우 멀다”며 “아무도 아직 이 모든 단계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발언을 언급하며 “최악”이라며 “미국은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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