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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고공행진…2월 소비자물가, 또 2%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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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3-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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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대 저성장 현실화 분위기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질 듯

 
 20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간판 모습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가 1월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2%대 상승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기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물가 상승 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6일 '2025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높아졌다. 지난해 8월부터 둔화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2.0%) 이후 5개월 만이다. 

고환율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뒤 현재까지 달러당 1400원을 웃돌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장기적으로는 외식 비용과 항공료까지 뛰게 된다.

국제 유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초 배럴당 80달러 전후로 고유가를 보였던 만큼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국제 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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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도 상승 국면이다.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8(2020=100)로 전월 대비 0.6% 오르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도 전월(0.4%)보다 확대됐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 경제는 장기화된 내수 부진과 관세 전쟁에 이은 수출 둔화로 잠재성장률(2.0%)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면 우리 경제를 둘러싼 저성장 기조가 짙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1.5%와 1.6%로 조정했다. 이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9%와 1.6%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전제로 하지 않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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