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4일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을 찾아 덕에 널린 황태를 수확하며 ‘도민속으로’ 세 번째 행보를 이어갔다.
황태는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황태는 100% 도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인제군 용대리는 국내 최대 황태 생산지로 전국 황태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며 현재 44개 황태 생산업체에서 279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2000톤의 황태를 생산했다. 김 지사는 먼저 황태덕장 내 가공공장을 찾아 황태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진태 지사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용대리 황태가 미국의 러시아산 제품 수입 규제로 인해 미국 수출길이 꽉 막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머리 없는 미국산 명태를 들여와 가공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을 견뎌낸 황태가 온전하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투입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고, 호주, 베트남 등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에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산 황태의 미국 수출이 전면 중단된 이후, 베트남, 호주 등 미국을 대체할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비해 기존 미국 바이어와의 협력 복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산 저가 황태가 ‘강원도 황태’로 둔갑해 판매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며 가공지 표시제도 개선을 위해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김 지사는 거센 칼바람과 많은 눈이 몰아치는 황태덕장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혹한을 견뎌낸 무르익은 황태를 덕에서 내리고 손으로 꿰어진 줄을 떼내며 마대에 옮겨 담았다.
황태 작업은 강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작업으로 인제군에서는 기존 노령 근로자 외에 젊은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 대다수의 작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맡겨지고 있다.
이날 김 지사와 함께 일한 근로자 8명 중 5명이 E-9비자(단순노무직 외국인 근로자가 취득하는 비전문 취업비자)로 고용된 외국인이었다.
김 지사는 “‘찬 바람이 불어야 황태 맛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동태가 될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덕장 일을 해주시는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비로소 완벽한 황태가 탄생하는 것 아니겠냐 ”며 황태 작업에 힘쓰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미래산업 육성 위한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강원형 전략산업 투자펀드 1500억원 조성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는 지난 2월 27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1025억원의 강원형 전략산업 투자 모펀드를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향후 자펀드까지 포함하면 '강원형 전략산업 투자펀드'는 총 1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모펀드는 2025년 9월 결성을 목표로 하며 자펀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2~3개씩 각 100억~2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1차 연도 자펀드는 2025년 10월~12월에 결성되며 3차 연도까지 2~3개씩 추가 조성되어 2026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다. 도는 그동안 기업들이 겪고 있는 투자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간담회를 통해 벤처펀드 확대 필요성을 논의해왔다.
이번 공모 선정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강원 지역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6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국비 유치, 특화단지 선정 등 기반 조성에 힘써왔다.
이번 벤처펀드 공모 선정은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미래에너지, 방위산업, 푸드테크 등 미래산업과 연계된 중소·벤처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벤처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고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펀드를 활용해 강원특별자치도의 주요 전략산업과 연계된 혁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번 모펀드 조성을 계기로, 자펀드까지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 투자자 및 금융권과 협력을 확대하고, 벤처펀드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펀드 관련 도 전담조직을 신설해 펀드 운용과 기업 투자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 9월 모펀드 결성식과 연계해 도내 기업들의 벤처펀드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도내 기관별로 진행되던 IR(Investor Relations)행사를 수도권 펀드 운영사를 대상으로 통합해 개최할 예정이다.
정광열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을 통해 강원 기업들이 투자 자금 부족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강원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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