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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인수합병 부침...'업계 2위' 홈플러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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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3-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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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4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2위이지만 재무 악화로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거치며 주인이 바뀌었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의 할인점 사업으로 시작한 홈플러스는 대구에 ‘삼성홈플러스’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면서 1999년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새 주인을 맞은 홈플러스는 2005년 영남권 슈퍼마켓 체인인 아람마트를 인수하고 2008년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던 홈에버 매장도 사들이며 외형을 확장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전국에 140여개 대형마트와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등을 갖춘 종합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테스코가 2014년 분식회계 스캔들에 휘말리고 영업실적이 악화하면서 2015년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때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홈플러스는 경영난을 겪었다. 홈플러스는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 57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원 정도로,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기업회생을 신청하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식품회사는 납품 대금에 대한 채권 추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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