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등으로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28포인트(0.22%) 오른 3324.21, 선전성분지수는 29.85포인트(0.28%) 상승한 1만679.4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25포인트(0.08%), 6.44포인트(0.29%) 하락한 3885.22, 2190.08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던 중국 증시는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1차 과세 부과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10% 추가 관세가 발효된 직후 보복관세와 미국 방산기업 제재 등 광범위한 보복 조치를 쏟아냈다.
또한 티콤(TCOM)과 스틱루더·텔레다인 브라운 엔지니어링·헌팅턴 잉갈스·S3에어로디펜스·큐빅코퍼레이션·텍스트오어 등 미국 방산업체 10곳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됐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중국 관련 수입·수출 활동 등이 금지된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미국 방산업체 레이도스·깁스앤콕스 등 15개 업체에 대해서는 핵심 광물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별도로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업체 미국 일루미나에 대해서는 중국으로의 유전자 분석 장비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일루미나는 중국의 지난번 보복 조치 때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 포함된 바 있다.
중국의 즉각적인 보복 조치로 군수 장비와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휴머노이드로봇 등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백주와 석탄 등 업종은 하락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가 1.33% 올랐고, 신위안구펀(芯原股份), 안루커지(安路科技) 등이 상한가를 찍었다. 취안즈커지(全誌科技), 궈신커지(國芯科技)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중국이 양회에서 인공지능(AI) 등 ‘기술 굴기’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휴머노이드로봇 관련주도 대거 상승했다. 항츠첸진(杭齒前進), 완마구펀(萬馬股份), 즈웨이즈넝(智微智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야디(BYD)는 이날 4.27% 밀렸다. 기업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56억 달러(약 8조1천855억원)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비야디가 2002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대 규모 자금조달이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28% 하락한 2만2941.77에 문을 닫았다. 비야디는 6.77%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메이투안이 각각 1.99%, 0.86% 떨어지는 등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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