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한국 대기업들과 만남을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찐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가 끊임없이 발전하는 가운데 베트남 내 투자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정부신문에 따르면 찐 총리는 이날 한국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 베트남에서의 투자 협력을 촉진하고 사업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기업 35개사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참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70억 달러(약 10조2158억원)의 투자자본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비 37.5% 증가한 수치이며, 한국의 베트남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은 920억 달러에 달했다. 현재 베트남에는 약 1만여 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9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고태연 회장은 베트남이 첨단기술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코참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82%가 베트남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남북 고속철도, 원자력 발전 등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투자와 경영 정책에 대한 많은 제언을 내놓았다. 삼성, LG,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한 명확한 지원 메커니즘을 원한다고 말했다. SK, 한화는 재생에너지,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는 전기자동차와 LNG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부임한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 나기홍 실장은 베트남 정부의 투자 지원 기금에 관한 법령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많은 국가가 반도체 산업 발전을 국가 안보 문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은 장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실질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기업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출입 절차, 물류 시스템, 세무 정책, 부가가치세 환급 등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항상 기업과 함께하고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하여 유리한 투자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재정부와 정부 기관에 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이 내용에 신속히 응답하고 이를 정부 전자 정보 포털을 통해 공개적으로 처리하도록 요청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한국 관계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크게 발전해 왔으며, 한국에는 20만 명이 넘는 베트남인이 살며 대규모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 변동 속에서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의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이 이곳의 투자 환경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디지털 경제, 재생 에너지, 첨단 기술, 인공지능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기업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운송 및 물류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은 반도체 제조, 친환경 기술,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세금 인센티브 정책도 구축하고 있다.
찐 총리는 한국 기업에 가공·제조업, 부동산, 통신, 관광, 문화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이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베트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유지하며, FDI 유치 정책을 개선하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한국은 포괄적 전략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과 혁신을 촉진해 나갈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투자 목적지로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여기기를 바라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의지와 한국 기업의 신뢰에 힘입어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은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정부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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