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오픈 프라이머리, 李에게도 도움…민주 진영 에너지 모을 제안"

"개헌, 이재명만 결심하면 될 일…요구 외면할 수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기반을 넓힐 기회이기 때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번 (수용을) 고민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나와 "일종의 탄핵 찬성 진영, 민주 개혁 진영이 함께 어우러져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좋은 제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직 선거에서 정당의 후보자를 선출할 때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혁신당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모든 정당의 대선 후보 참여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공약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 △100% 온라인 투표 등을 원칙으로 한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수용하면) 야권 내에 있는 여러 분열 요인을 한 번에 다 녹일 수 있다"며 이 대표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라는 틀보다 훨씬 넓은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고, 그래야 집권하더라도 정치 주도권을 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며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끼리 정책 공약을 같이 채택하면 진영 자체의 힘이 상당히 넓고 튼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결국 민주당과 이 대표가 결심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제가 느끼기에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봇물 같은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적절한 시기에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