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도 한국 내 입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로켓배송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에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 시장도 미래 먹거리다.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진출도 예상된다.
5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는 지난해 연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 달러)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6174억원) 대비 2.4% 감소했지만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그중 지난해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사업 등 글로벌 신사업이 포함된 성장사업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4조8808억원이다.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 중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쿠팡은 해외로 눈을 돌려 대만 로켓배송 사업과 중고명품거래 플랫폼 '파페치' 인수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물류 인프라 투자 등 최근까지 5000억원을 대만에 투자한 쿠팡은 와우 멤버십 론칭을 통해 200조원 규모인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추후 음식배달 사업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쿠팡이츠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로켓나우'를 론칭하고 음식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쿠팡재팬을 설립하고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품·생필품을 최단 10분 만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하다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대규모 물류 투자가 필요한 퀵커머스와는 달리 투자 비용이 적은 음식 배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동력을 공급받고 빠른 수익성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진출국인 일본과 대만 등에서 성과를 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워 성장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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