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레이드(NXT)가 지난 4일 출범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출범 당일 메인마켓에서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기존 거래소와 NXT를 각각 설정해 종목을 직접 거래해봤다.
첫날이라 주문 미체결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거나 호가창 화면 연동이 되지 않는 등 다양한 오류가 발생했다. 아직 MTS로 대체거래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졌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거래할 수 있었다. 투자자는 직접 거래소를 지정할 수 있으며, 별도의 지정이 없으면 최선주문집행(SOR) 방식으로 진행된다. SOR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인 거래소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며, 즉시 체결될 수량의 결제 금액이 가장 유리한 거래소로 전송된다.
가장 먼저 체결 속도에서 차이가 났다. KRX 거래소의 거래는 1분 후 바로 거래가 체결된 반면, NXT 거래는 메인마켓이 끝날 때(오후 3시 20분)까지 미체결 상태였다. 이후 27분이 지난 애프터마켓이 열리고 나서야 거래가 체결이 이뤄졌다. 동시에 주문이 들어간 종목이 거래소 간 전산 차이로 지연 체결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정하는 건 NXT가 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기존 KRX에서의 최유리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조건부지정가 방식에서 '중간가'와 '스톱지정가' 등이 추가돼 총 5가지 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 1주를 거래할 때 주문방식에서 '스톱지정가'를 선택하면 매수 수량과 스톱가, 호가를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스톱지정가로 매수할 경우는 주문가격(호가)보다 낮은 값으로만 지정할 수 있다.
KRX 정규장 마감(오후 3시30분) 이후부터 오후 8시까지는 NXT에서만 애프터마켓 거래를 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7시 14분 코스닥 종목 에스에프에이를 키움증권, 토스증권 MTS에서 각각 1만9490원, 1만9500원에 1주씩 매수했다. 정규장 이후 전산이 안정화됐는지 매수 버튼을 누르자마자 체결이 완료됐다.
이튿날인 오늘 프리마켓에서 거래를 해봤다. 앞서 매수한 LG유플러스와 에스에프에이를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MTS에서 오전 8시30분 각각 매도했다. LG유플러스는 프리마켓 마감 직전인 오전 8시49분에 1만600원에, 에스에프에이는 1만9800원에 매도체결됐다. 이후 정규장이 열리자 LG유플러스 호가는 1만650원 전후, 에스에프에이는 1만9840원에 형성됐다.
한편 거래 첫날이던 4일 오후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대체거래소 관련해 오류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서 대체거래소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호가창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 '주식호가 수익률 현황이 먹통됐다' 등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일부 고객에게 화면 연동 등의 오류가 있었지만 해결했다"며 "매수 등 주문에 필수적인 기능은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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