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5일 현안 질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출석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방위는 지난달 25일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 증인으로 류 위원장을 채택했으나, 그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류 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현안 질의에 출석한 핵심 증인이 기존 진술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해 장경식 방심위 강원사무소장(전 종편보도채널팀장)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류 위원장에게 민원 신청 관련 보고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장 소장은 앞서 류 위원장 동생의 민원 신청이 담긴 보고서를 위원장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보고한 바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작년 다섯 차례의 현안 질의와 청문회를 거치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했다”며 “양심의 가책과 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의 증언 이후 야당은 앞서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재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류 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류 위원장은 현안 질의가 산회한 오후 9시 20분까지도 별다른 회신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최 위원장은 “방심위 직원들은 이 자리에 나와 (위원장을) 방어하는데, 정작 국가 기관의 위원장인 류 위원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류 위원장의 사퇴 요구 및 고발 여부는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류 위원장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방심위 지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류 위원장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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