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NPU 시장에 대해 한 번 진입하면 록인효과가 커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AI 분야에서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95%를 독점하고 있다. NPU 시장 역시 일정 기업이 성공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저사양 메모리를 사용했던 중국 딥시크가 AI의 상품화를 본격적으로 촉진하는 촉진제가 됐다"며 "이게 온디바이스 AI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관련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NPU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설계와 공정, 생산 등은 얽혀 있는 기업들이 많다. 안정적으로 연구개발해야 양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NPU도 그런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대만은 우리가 특정 반도체 업체 이름만 알고 있지만 거기는 굉장히 많은 업체가 역할과 책임(R&R)을 분산해서 협력하고 있다"며 "반면 기존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일부 기업이 독점하는 형태다. NPU 기업이 성장하려면 이들과 기존 반도체 기업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NPU 생태계 조성에 있어 특화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하드웨어가 중시되던 기존 제조업 산업의 마인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AI 관련 전문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NPU를 생산할 수 있는 특화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애플은 신제품 발표 시 항상 '소프트웨어'를 강조한다"며 "한국은 제조업이 기반이다 보니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애플 같은 서비스형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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