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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10곳 중 3곳, 작년보다 자금 사정 악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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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5-03-0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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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경제인협회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히려 올해 자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조사돼 올해 기업들의 자금 운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6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였다. 이는 호전됐다는 응답(11%)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나머지 58%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토목(5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순으로 높았다. 한경협은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장기 부진에 빠져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환율 상승'(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등이 지적됐다.

이러한 어려운 자금 사정에도 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36%)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1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된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9.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설비 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0%) 순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500원에 근접(1495.8원, 응답 기업 평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는 건설, 철강,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 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을 축소해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정책금융·임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금융·세제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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