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 폐아스콘 매립 논란…순천시 원상복구 명령

순천시, 폐아스콘 순환골재 반입 사실 확인

폐기물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한 우려

순천시 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택지조성 공사 현장. [사진=박기현 기자]

순천시가 순천 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의 대규모 택지조성 공사 현장에서 폐아스콘 순환골재가 부지 성토용으로 반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6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순천 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 공사 현장에서 폐아스콘이 반입되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순천시는 지난달 20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0월 약 2주 동안 부정기적으로 폐아스콘 순환골재가 반입된 사실을 파악했다. 총 반입량은 1만㎥로, 이 중 일부는 폐아스콘 순환골재로 추정된다.

순천시가 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 순환토사 관련하여 Y건설에 조치명령 사전통지 했다. [사진=독자제공]

순천시는 지난달 24일 부지조성 공사를 맡은 Y사와 골재 납품 업체 D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3월 14일까지 폐아스콘 순환골재의 회수 및 원상복구 작업을 완료할 것을 명령했다. 또한, 해당 부지에 대해 토양오염도 검사를 실시하도록 행정지도를 진행 중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복구 작업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폐아스콘 순환골재의 전량 회수 및 수거 처리가 이행되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불법난무하는 풍덕개발 검찰 고발해야 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순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 캡쳐]

그러나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순천시의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순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국가정원 바로 앞에 수천 톤의 불법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사실이 적발되었으나 이를 감시해야 할 순천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D환경업체가 폐아스콘을 묻었고, Y건설이 이를 몰랐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조합이 매일 현장을 지켜봤을 텐데 수천 톤의 폐기물이 묻히는 동안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회원들은 순천시가 공식 발표한 1만㎥ 이상의 폐기물이 매립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조합 이사회에서 일부 감사가 '그냥 묻고 가자'는 발언을 하며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었다.

한편, 풍덕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풍덕동 일원 55만5000여㎡에 공동 주택 등 2949세대의 수용 규모로 진행 중이며, 수용된 토지주에게 보상금 대신 개발 구역 내 조성된 땅을 주는 환지 방식으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