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정세 불안과 글로벌 경제의 변화, 그리고 미국 리더십 교체 등 세계는 지금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혼재된 이른바 ‘VUCA 시대’에 놓여 있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교차하는 이 시대 속에서 도시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창원특례시는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기존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50년을 대비한 권역별 혁신 성장 전략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창원시가 추진하는 지향하는 미래 비전과 핵심 과제를 4편에 걸쳐 살펴본다. 1편에서는 ‘혁신성장과 분배’를 주제로 창원이 산업 혁신과 균형 발전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2편에서는 ‘도시 품격을 높이는 공간 재편’을 통해 도시 인프라 변화와 주거 환경 개선 전략을 짚어본다.
이어 3편에서는 ‘도시 역량 강화’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과 재난 안전망 구축, 교육 및 인재 양성 방안을 살펴보고, 마지막 4편에서는 ‘시민 일상의 변화’를 통해 창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조명할 예정이다.
창원특례시는 이 시대의 도전과 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삼고 있는가, 혁신과 성장이 어떻게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를 시민들과 어떻게 나누고 있는가, 창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을 집중 분석해본다.
혁신성장과 분배

창원시는 청년이 찾는 초일류 제조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기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창원산업혁신파크’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혁신과 친환경, 학습과 활력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과 문화가 융합된 지속 가능한 미래형 산단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수소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회 발전 특구와 지역 디지털 거점 조성 사업 등 5대 대형 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 산업 혁신을 위한 확실한 동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미래형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창원대로변 준공업 지역을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첨단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정주 환경을 제공해 청년층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로봇 기술과 결합한 첨단 산업단지로 변화시키면서 ‘스마트 제조 혁신’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창원국가산단과 함께 창원의 미래 제조업을 책임질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도 신속히 추진된다.
기존 창원산단과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할 이 산업단지는 방위산업과 원자력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로, 창원을 글로벌 제조업 혁신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혁신산단 조성을 통해, 첨단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혁신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산, 미래 첨단산업 특화...디지털·AI 신성장 동력 확보

마산권역이 디지털과 AI, 드론 등 미래 첨단산업 특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국가산단으로 승격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비 지원 확보에 나서면서 첨단 제조업 중심지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산해양신도시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신속한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업 유치 인센티브 제공을 위한 법 개정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마산은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허브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봉암·중리공단은 산업, 주거, 상업이 융합된 고도화된 복합단지로 탈바꿈하며, 창원교도소 이전 부지에는 드론과 AI 기반 자율 제조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국가·지역 전략사업으로 선정된 마산회원구 도심 생활 복합단지는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및 자족형 복합행정타운과 연계해 지역 경제와 문화, 교통의 중심지로서 기능할 전망이다. 마산은 이 같은 전략적 변화를 통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갖춘 첨단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진해신항 중심 트라이포트 구축...국가 전략사업으로 항만배후단지 확대

진해권역은 스마트 항만을 기반으로 세계 7대 항만물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신항 7부두가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항만 시대가 열렸으며, 이를 중심으로 한 국제물류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중 국제물류 특구 기본전략을 수립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연구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으며, 동시에 항만배후단지 조성 및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국가·지역 전략사업에 선정된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는 기존보다 2.7배 규모로 확장되면서 글로벌 물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역 혁신 성장을 위한 R&D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지역 전략사업으로 선정된 창원도심융합기술(R&D)단지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을 고도화하는 도시융합 R&D 클러스터로 기능할 예정이다.
또한 경남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중성자 복합 빔 조사시설을 2030년까지 한국재료연구원과 함께 추진하며, 해양 방산을 선도할 첨단함정연구센터와 방산 부품연구원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에 조성 중인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는 금속 소재, 극한 소재, 기능 소재 등 첨단 소재 R&D 분야의 핵심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며, 교육 발전 특구 및 글로컬 대학과 연계해 지역 산업에 맞춘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항만과 R&D 클러스터 구축, 미래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며 진해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보듬복지 행복생태 조성 (분배)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목표로 창원특례시는 두터운 사회 안전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경제 성장을 넘어, 그 결실이 시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일자리 창출은 가장 강력한 복지 정책이라는 기조 아래, 창원시는 올해 4만 4452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역 고용 확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도 강화돼, 7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누비전’ 발행과 함께 소상공인 육성 자금 360억원, 중소기업 융자 지원 2000억 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됐다.
고령화 시대에 대응해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던 월 8회의 시내버스 무료 이용 혜택을 올해부터 전면 무료화했고, 장애인을 위한 전동보조기기 충전 설비 12개소도 추가 설치된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구입 대출 이자 지원과 청년 월세 지원 확대, 맞벌이 가정을 위한 ‘창원맘커뮤니티센터’ 개관 등도 실질적인 생활 지원책으로 추진 중이다.
재난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지난해 태풍 피해를 신속히 복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극한 기후에 대비해 130개소의 시설물을 신속히 정비하고, 상습 침수 지역과 급경사지 위험 지역 정비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그 성과가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연한 사고와 신속한 대응을 통해 빈틈없는 복지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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