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해 CJ제일제당·오뚜기·대상·농심·롯데웰푸드·동서식품·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정상 운영한다며 협력사와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홈플러스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협력사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납품 중단' 사태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날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 출하는 일시 정지했으며 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식품사 중에서는 롯데웰푸드·동서식품·삼양식품이 제품 공급 중단을 결정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등 일부 제품 납품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CJ제일제당·오뚜기·대상·농심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오뚜기는 "(홈플러스와) 협상 중이나 사실상 납품이 중단된 상태로, 추후 홈플러스 조치 내용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업체들에 대금 지급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일시적으로 납품 중단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문에 따라 일반 상거래 채권은 3월 4일을 기점으로 이전에 발생한 것은 순차적으로 일정을 정해 전액 변제할 계획이고 4일 이후부터는 납품사와 개별 계약에 따라 정상 지급한다"면서 "현재 일부 납품사가 대금을 미리 달라고 해 협의가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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