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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신청 후폭풍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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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박자연 기자
입력 2025-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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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후폭풍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한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주요 협력사들이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물품 공급과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면서 유동성 확보가 급한 홈플러스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금융권 익스포저 1조4000억원···CP·전단채 1940억원

6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은행 등 금융권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홈플러스가 임차인인 실물자산들에 금융기관들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번 회생 절차로 금융채권 상환이 유예된 만큼 졸지에 자금이 묶이게 됐다.

홈플러스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체 금융권의 홈플러스 익스포저(대출·지급보증 등 위험노출액)는 약 1조3462억원이다.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증권·화재·캐피탈)이 1조2160억원으로 90.3%를 차지한다. 은행권도 홈플러스에 1106억원을 대출했다. 5대 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이 5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89억원, 우리은행은 270억원 수준이다.

운영 자금 가운데 일부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발행 잔액은 전날 기준 1940억원 규모다. CP가 1160억원, 전단채가 780억원이다. 다만 전체 CP·전단채 발행 잔액 중 0.069% 수준이라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P와 전단채를 매수한 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발행 주관은 신영증권과 한양증권 등이 맡았다. 당장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295억원이다. 이어 4월 405억원, 5월 500억원, 6월 420억원, 8월 12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이 6000억원 내외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액 손실을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납품사 공급 중단·상품권 손절···시장 불안감↑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자 납품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한 상태다. 아직 제품을 납품 중인 삼성전자도 상황에 따라 출하 일시 정지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협력사들도 납품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 여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이 변제 지연 우려 등으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이므로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금융채권 상환 유예 조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현재까지 납품 중단 없이 정상 공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자금을 지출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대금 지출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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