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한동훈 "공동 국정운영 비판은 '억까'…권력 이양 목적 아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구동현 기자
입력 2025-03-06 17: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계엄 당시 '난 엿됐다' 생각…당대표로서 괴로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코지모임공간 신촌점에서 열린 2025 대학생시국포럼 백문백답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이후 닷새째인 지난해 12월 8일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한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 간 '공동 국정운영' 방안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2025 대학생 시국포럼'에서 "내가 뭘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시에 너무 '억까'(억지로 깐다)라고 생각했다"며 "권력을 이양 받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2선 후퇴 체제가 가동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기정사실화하는 게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고 보면 '직진하지 말고 조금 더 주변을 생각할 걸'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대표적 경우였다"며 "왜곡된 프레임 공격이었지만, 지나고 난 다음에 '제가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후회했다.

전날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이어 연이은 현장 행보에 나선 한 전 대표는 대학생 100여명 앞에서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고동진·김소희·박정훈·우재준· 진종오·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를 회상하며 "계엄을 제가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나는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묻어갈 수도 있었고, 계엄을 저지하는 데 제가 앞장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제가 앞장서지 않으면 그날 계엄이 해제될 것 같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갔을 것이고, 여러분 또래의 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그럼 대한민국이 70~80년간 이뤄온 성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저는 그게 두려웠다"고 돌이켰다.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안 본회의 통과 이후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계엄을 막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 그 이후에 제가 여러가지로 힘들어졌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담담히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고 부연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문을 받은 한 전 대표는 "저도 (여당) 비대위원장을 한 번 했었는데 일을 시키면서 '야, 너는 대표 아니야'라고 하더라"며 "그때는 안 쫓겨났는데 당대표가 되면서 쫓겨났다"고 자조했다.

전날 북콘서트에서 꺼낸 개헌을 통한 '시대교체론'에 대한 주장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싸우다가 주변에 칼, 냄비, 곡괭이를 다 던지는 '정글 게임'이 됐다"며 "저는 이걸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대권) 궤도에 있는 사람이 임기 단축 약속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