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 덕산넵코어스가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지난 2023년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진전이 없었으나, 최근 유럽의 방위산업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기업가치가 부각되면서 상장 일정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는 지난달 여러 IR 대행사를 대상으로 상장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최근 대행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덕산하이메탈도 기관투자자 대상 NDR(Non-Deal Roadshow, 기업설명회)에서 자회사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덕산넵코어스의 IR 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회장의 결재까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수훈 덕산그룹 회장이 넵코어스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상장을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덕산넵코어스의 지난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지분율은 △덕산하이메탈 63.24% △이수훈 회장 7.73% △박일규 이사 0.26% △소액주주 23.88%로 구성돼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는 기술특례상장과 직상장(일반 상장) 두 가지 상장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다.
방산·우주항공 전문업체인 덕산넵코어스는 누리호 위성항법 수신기시스템을 개발한 이력과 적 드론 및 항공기의 전파를 교란하는 '항재밍(Anti-Jamm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덕산넵코어스는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회사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직상장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 방위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방산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받는 가운데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일정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방산·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항재밍 및 항법 수신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덕산그룹 지주회사 덕산홀딩스 관계자는 덕산넵코어스 상장과 관련해 "소통 시기와 방법은 회사 내부 검토 후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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