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는 56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0.6%(3만2000명) 줄었다. 올해 1월에도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2만8000명(0.5%)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자영업자는 2020년 7만5000명, 2021년 1만8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후 2022년(11만9000명)과 2023년(5만7000명) 늘었던 자영업자는 지난해 다시 줄었다.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으로 불리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감소 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2000명 늘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줄었다.
소비 위축의 여파는 더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계 소비지출이 줄었던 2020년 이후 1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올해도 소비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당초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2%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43.6%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구조조정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업 전환 등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하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큰 규모의 구조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업훈련 등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을 통해 전직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만드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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