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곳은 삼성전자라는 대만 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롄셴밍 대만 국책 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 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소식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먼저 관세부과를 발표하고 행정절차를 보완하는 스타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는 빠를수록 좋으며 늦어질 경우 추가로 부담해야 할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롄 원장은 TSMC가 먼저 1000억 달러라는 대미 투자의 기준을 제시해 이제 그다음으로 걱정해야 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에 대한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향후 미국 현지 공장 추가 건설 등 투자계획을 밝혀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앞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TSMC로 인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5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로 인해 TSMC의 대만 내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TSMC는 대만에 대한 투자 계획은 변함없고 일본과 독일에 대한 투자 계획도 계속될 것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주로 고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TSMC 미국 투자 후 미국 신규 3개 공장 건설이 순조롭게 이뤄지더라도 양산은 2030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2035년 생산 점유율 가운데 미국 내 생산 능력은 6%까지 상승할 것고, 대만 내 생산 능력 비율도 80%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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