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987억9016만 달러(약 142조593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하고 예탁원에 보관된 외화증권을 종가 기준으로 산정해 구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주식 규모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00억 달러(144조2800억원)를 돌파하고 올해 1월에는 1137억 달러(약 164조1146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매수의 동력이던 빅테크 강세장이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보관금액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초 대비 각각 26.41%, 8.84% 하락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테슬라 보관금액은 1월 1일 기준 237억2034만 달러(약 34조2308억원)에서 지난 4일 기준 169억2821만 달러(약 24조4291억원)로 2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18억2571만 달러(약 17조657억원)에서 104억1551만 달러(약 15조306억원)로 11.9% 감소했다.
테슬라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월 한 달 동안 7억7045만 달러(약 1조1118억원)를 사들여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이달 3일부터 5일까지도 테슬라를 1억1323만 달러(약 163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에서도 빅테크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주식들은 지난해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조정 국면이 지나가고 나서도 강세가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어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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