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한화, 포스코홀딩스, 두산, 코오롱, 효성, CJ, DL 등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은 해당 기업에 돈을 많이 빌려준 만큼 투자·배당 등 다양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련 정보 접근성도 뛰어난 ‘큰손’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라는 타이틀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자리한다. 현재 재계 1위가 된 삼성전자와는 1950년부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을 지배하기도 했던 관계다.
은행과 기업 간 돈만 오고 가는 게 아니다. SK와는 카드를 공동 출범하는가 하면 현대차와 커넥티드카 기반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HD현대와 GS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산업은행의 주거래 기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하림, SM, 이랜드, 쿠팡, 한온시스템, HL홀딩스, 동원 등이다. 롯데지주와 LS, 에쓰오일, 카카오, OCI, KCC의 짝꿍은 신한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신세계, KT와 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신규 대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력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배터리·바이오 대어인 에코프로, 셀트리온을 새 고객으로 맞았다. 산업은행은 쿠팡, 하나은행은 호반건설과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 불투명성이 커지며 기업이 현금 등 즉시 쓸 수 있는 자금이 절실해질 것"이라며 "은행과 기업 간 협업은 올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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