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1~2월) 경매 시장에 나온 공장 및 지식산업센터 매물은 총 470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212건) 및 2023년 동기(139건)와 대비해서는 각각 2.2배, 3.4배가량 물건이 급증한 것이다.
공장의 경우, 올해 초 총 294건이 매물로 나와 2024년(151건)과 2023년(108건) 대비 각각 1.9배, 2.7배씩 증가한 물량을 보였다. 1~2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307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 것이다. 특히 주요 공단 등이 몰린 경기도의 경우 전체의 약 20%인 총 56건의 매물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경기의 공장 낙찰가율도 지난해 9월 80.62%에서 10월 68.83%, 11월 74.57%, 12월 63.29%에 이어 올해 1월에는 60%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미 안산공단 등 지역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도 공장 매물이 쉽사리 나가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이 경매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택 시장 침체 여파를 정면에서 맞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지식산업센터의 매물 건수는 총 1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건)과 비교하면 2.9배나 경매 매물이 늘었다. 지난 2023년의 31건과 비교하면 5.6배나 매물이 많은 수준이다.
특히 1~2월 기준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세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최초로, 이는 집계 후 역대 최대치인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1500건의 매물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올해도 악화 조짐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식산업센터의 낙찰률도 감소 추세를 그리고 있다. 서울의 지식산업센터 낙찰률은 12월 37.1%에서 1월 50%까지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28%로 급감한 상황이다. 경기 지역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지난해 8월 70%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60%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기업 62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도소매업(-6.5%),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 제조업(-1.1%) 순으로 하락했다. 한경협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4.6으로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2021년경 폭발적으로 공급 물량이 확대됐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IT 업체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으며, 공장 역시 최근 제조업 업황의 악화로 인한 폐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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