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배추와 무 가격이 4~5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비축·수입 물량을 늘리고 대체 품목을 포함한 할인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민생경제점검 TF'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추·무 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말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전·평년 대비 66~68%, 무는 88~141% 높은 수준이다. 이는 파종·정식기 고온·호우 피해와 겨울철 대설·한파 등으로 생육 부진이 나타나면서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10~21% 감소한 탓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장공급 확대 △대체소비 유도 △차기작형 물량확대 추진 등을 추진한다.
비축 물량의 경우 4월까지 배추 2600t을 도매시장에 방출하고 무는 500t 규모를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입 확대를 위해 일주일 단위로 배추와 무 각각 200~500t 규모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수입 물량을 전국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할당관세 물량도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대체소비 품목인 봄동, 얼갈이, 열무 등에 대한 홍보도 이달부터 4월까지 실시하고 이들 품목을 포함한 배추와 무의 할인기간을 당초 3월에서 4월까지 연장한다. 해당 품목은 마트, 온라인몰 등 최대 4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재배확대를 통해 4월 중순 이후 배추, 무의 공급안정도 도모하기로 했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기존보다 배추 7000t, 무 1000t 더 늘려 참여 농가에 대한 모종·약제비를 지원한다.
정부수매 물량도 기존보다 배추 5000t, 무 2500t 규모를 더 늘려 이달 계약해 5~7월 수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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