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업계 결제액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를 누르고 결제액 1위를 차지한 현대카드는 고객 접근성을 한층 강화한 '프리미엄 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부동의 1위를 빼앗긴 신한카드도 6년 만에 새 상품을 출시하며 고액 소비층인 VIP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6일 '현대카드 부티크(Boutique)'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카드 부티크 연회비는 기존 프리미엄 카드(15만원 이상)와 매스 상품(1만~3만원대) 사이인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프리미엄 카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상 프리미엄 상품이 여행, 쇼핑 등 고액 소비자 니즈에 맞춰졌다면 이번 상품은 일상 소비 혜택을 보강해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지난달 신한카드도 6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인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연회비 30만원대인 더 베스트 엑스는 백화점, 호텔외식, 여행 항공 이용권 마일리지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달 말에는 프리미엄 카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 참가 고객을 모집하는 등 이벤트와 행사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 1위 자리를 빼앗기며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127조5971억원(19.2%)으로 124조3103억원(18.7%)을 기록한 신한카드를 웃돌았다.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두 카드사가 프리미엄 전략에 나선 이유는 카드 소비액이 큰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성을 찾기에는 프리미엄 카드 만한 것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프리미엄 고객층이 확대되면 카드사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량 고객들은 연체율과 현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이는 카드론 증가로 인해 상승한 연체율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이유는 고액자산가 등 우수 고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우수 고객 니즈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라인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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