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1760억원) 대비 44.8% 줄어든 수치다. 컨센서스대로면 LG이노텍은 1분기 기준 2019년 114억원의 적자를 낸 6년 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LG이노텍은 1분기가 최대 비수기로 꼽힌다. 매출의 8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애플이 통상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상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후 아이폰 출시 3개월 전인 6월경 공급을 시작하면서 2분기 말부터 회복하는 구조다.
올해는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16e 효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되레 뒷걸음질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2024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아이폰 부문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지만 실시간 정보가 표시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없고, 최대 3개 카메라가 지원되는 고급 모델과 달리 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됐다. 무선 충전 규격 맥세이프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아이폰16e의 가격을 지적하며 "중고 아이폰15 프로를 구매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혹평했다.
다만 LG이노텍 입장에서는 아이폰16e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을 새로 생산하는 것이 아닌 기존 재고를 조립하는 방식이라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16e 카메라 모듈을 양산에 돌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