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인수합병(M&A)이 막판 속도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결과 산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검토가 끝나는 대로 해당 내용을 금융위원회로 송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당초 2월 중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마치고 관련 내용을 금융위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에 대한 인수합병 승인 심사를 1월 15일 신청했는데 심사기한이 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2월에는 나와야 금융위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장고를 거듭한 데다 금융위의 추가 자료 요구 등 기간이 제외되면 인수 승인과 관련한 최종 결론은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에서 2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3등급을 받더라도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거쳐 요건이 충족됐다고 인정하면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9일 "우리금융의 거버넌스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임종룡 회장 임기 보장을 시사했다. 경영실태평가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해 업계에선 내부통제 개선을 전제로 인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금융사고 사후 수습 역량이 추후 승인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내부통제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장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면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지난달 말부터는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정례화해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금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온 금감원 측 기조가 다소 부드러워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더라도 금융위 심사 단계가 추가로 있는 만큼 등급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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