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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경영능력 도마 위…홈플러스 말고도 네파·딜라이브 줄줄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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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3-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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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한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한 지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인수기업들의 경영에 실패하거나 투자금을 회수(엑시트)에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2023년까지 9년간 네파가 부담한 금융비용은 27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MBK는 2013년 특수목적법인(SPC)인 티비홀딩스를 설립해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네파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1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중 4800억원가량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고 네파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막대한 인수금융 부담을 네파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네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티비홀딩스를 지난 2015년 네파와 합병시킴으로써 매년 200억~300억원대 이자 부담을 전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외비용이 확대되면서 네파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2013년 1052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1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MBK파트너스는 2008년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현 딜라이브)를 맥쿼리와 함께 1조46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대금을 상환하지 못해 2016년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도 홈플러스 외에 더 있다. 2009년 철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영화엔지니어링은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경쟁력을 급격히 잃었다.

MBK파트너스는 기술력 강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대신 투자금 배당 및 회수를 위한 단기 실적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인수 5년째인 2013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26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15년 8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도 348억원을 기록하면서 결국 회사는 2016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듬해인 2017년 영화엔니지니어링을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에도 다른 기업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위해 협상을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등 세부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한화 주식 처분으로 회사와 주주들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대표소송 제기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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