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와 한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50년이 넘은 가운데, 양국의 협력 범위가 첨단 산업, 지속 가능성,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주한 핀란드 대사 유리 예르비아호(Jyri Järviaho)는 3월 5일 서울 주한 핀란드 대사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와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1973년 외교 관계가 시작된 이후 핀란드와 한국의 관계는 꾸준히 발전해왔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초기 핀란드의 한국 수출품은 섬유와 제지 산업 제품에 집중되어 있었다”라며 “하지만 양국이 경제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동통신, ICT, 바이오 기술 등 다양한 첨단 산업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핀란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을 위한 원재료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고려하는 한국 기업들이 핀란드의 친환경 배터리 생태계를 활용할 경우,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지속 가능한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교류도 양국 관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직항편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양국 간 문화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대중문화가 핀란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편, 핀란드의 브랜드와 예술도 한국에서 점점 더 알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르비아호 대사는 앞으로 핀란드와 한국의 정치, 경제, 기술 협력을 포괄하는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핀란드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거쳐 발전한 나라들로서 서로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공감대가 앞으로의 협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대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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