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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치 누리자" 불황에 명품 화장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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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5-03-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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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동 '더현대서울'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의 명품 화장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고가의 명품 패션 가방·의류 대신 명품 화장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해 프라다·에르메스·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장 매출 증가율은 16∼24%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 백화점의 패션 부문 명품 매출 증가율 5∼11%와 비교하면 최대 네 배 많은 수치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20%, 신세계백화점은 16.3%, 현대백화점은 24.0%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별 명품 증가율은 각각 5%, 6.2%, 11.7%로 화장품에 미치지 못했다.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패션을 앞지른 건 이른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불황 때는 최소 수백만원대인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발맞춰 명품 화장품도 전자상거래(이커머스)로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의 프레쉬·베네피트·메이크업포에버·겔랑·지방시 뷰티 등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샤넬·디올·프라다·입생로랑 등은 카카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명품 전용 서비스인 '럭스(LuX)'를 입점해 있다.

화장품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프라다는 2023년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고서 지난해 8월 국내에도 진출해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프라다는 올해 1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인 '프라다 뷰티 성수'를 열었다.

루이뷔통은 올 하반기에 1854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화장품 라인을 출시한다. 루이비통은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팻 맥그라스와 손잡고 가을에 '라 보떼 루이비통'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패션 부문 실적은 감소한 반면 화장품 판매액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LVMH 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846억8300만 유로로 전년보다 2% 줄었다. 이 가운데 패션·가죽 제품은 3% 감소한 반면 향수·화장품은 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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