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장한 종목 절반이 공모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는 상장 첫 날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했지만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증시에는 총 18개 회사가 상장했다. 그중 절반은 상장 당일 상승 마감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는 상장한 종목 다수가 첫 거래일 오름세를 보였다. 의약물질 제조업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14일 상장 당일 공모가(2만원)보다 9% 오른 2만18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 상장한 스마트 배선시스템 전문기업 위너스는 공모가(8500원)보다 4배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상장한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의 경우에도 공모가(8350원)보다 2750원(32.93%) 상승한 1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7일까지 상장 당일 공모가를 상회한 종목은 7개 종목이며, 평균 상승률은 112%에 달한다.
반면 지난달 14일 전까지 상장한 11개 종목 중 2개 종목을 제외한 9개 종목은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보험 플랫폼 기업 아이지넷과 인공지능(AI) 챗봇 사업을 하는 와이즈넛은 상장 당일 각각 공모가 대비 37.79%, 36.47% 가격이 빠졌다. 올해 초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85%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는 기업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2월 중순부터는 기업들이 비교적 적정 가치로 책정하기 시작하면 공모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이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대형 IPO 기업 서울보증보험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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