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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이마트·롯데마트 '양강 체제'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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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3-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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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경쟁력 축소 불가피

  • 보유자산 유동화로 영업력 악화

  • 이마트·롯데마트, 주가 급등 호재

  • 신규 오프라인 점포 공격적 개점

서울 강서구 강서점에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강서점에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향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양강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전날보다 2400원(2.88%) 오른 8만5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는 장중 8만7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8만5000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2월 8일 이후 1년여 만이다.

롯데쇼핑 주가도 같은 날 장중 최고 6만8600원까지 상승 흐름을 보이다 전일 대비 300원(0.45%) 오른 6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각각 12.63%, 8.16% 올랐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로 소비자들이 경쟁사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대형마트 업계는 대부분 인근 상권에서 생존경쟁을 하는 구조다. 올해 초 기준 업체별 매장 수는 이마트 155개, 홈플러스 126개, 롯데마트 111개다.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으면 고객이 경쟁사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홈플러스의 경쟁력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유 자산에 대해 유동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영업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재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올해 오프라인 마트를 새로 출점하는 등 외형 확장 계획도 발표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연 데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추가로 더 열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용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매장 80%를 식료품 매장(그로서리)으로 채운 '롯데마트 천호점'을 개점했다. 올해 상반기엔 '롯데마트 구리점'도 열 예정이다. 

3월 신학기 시즌과 14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각종 행사를 준비하며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신상품,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3월 말 창립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점포 구조조정 등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사들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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