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APEC 핵심 추진 목표로 'AI 협력·인구 대응' 제시

윤성미 고위관리회의 의장 "원팀으로 완벽 정상회의 노력"

[사진=외교부]

정부는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의장국으로서 추진할 핵심 목표로 'AI(인공지능)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윤성미 의장) 및 산하 회의에서 올해 핵심 목표로 'AI 협력'과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AI 분야에서는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향성을, 인구 분야에서는 인구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 사업들을 제시하고 회원국 의견을 수렴했다.

외교부는 "각국은 한국이 제시한 두 가지 핵심 목표가 아·태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잘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고위관리회의와 함께 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 통관절차소위원회, 기업인이동그룹, 디지털경제조정그룹 등 24개 산하 회의로 구성됐다. 각국 재무차관을 비롯한 15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고위관리회의는 APEC 정상회의 및 각료회의에 앞서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 협의체다. 회의는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이 고위관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윤 의장과 이 심의관은 미국·러시아·중국·일본·페루·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뉴질랜드·태국·싱가포르 등 고위관리들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올해 APEC 주제, 중점 과제에 대한 지지와 함께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국 측은 이와 함께 전직·차기 APEC 의장인 페루, 중국 측과 '트로이카' 회동을 하고, 올해 APEC 성과 도출과 향후 연속성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는 이번을 포함해 10∼11월 예정된 정상회의 주간까지 총 4차례의 고위관리회의가 열린다. 이번 경주 회의에 이어 5월 제주, 7∼8월 인천에서 회의가 예정돼 있다.

윤성미 의장은 이날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내외신 대상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정부·지자체·재계·시민들까지 모두 한 팀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 완벽한 하반기 정상회의 무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경주로서도 (이번 고위관리회의로) 정상회의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