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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의 경제 인사이트] MWC 2025…중국의 혁신 속도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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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
입력 2025-03-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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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아주경제 논설고문/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
 
2025년 MWC 행사장
[2025년 MWC 행사장]

MWC(Mobile World Congress) 2025가 2025년 3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스페인의 바로셀로나(Barcelona)에 있는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MWC 2025에서의 최고 관심 주제는 지난 CES에서와 같이, 인공지능(AI)이었다. AI를 활용한 모바일(Mobile) 그리고 이를 세상(Real World)과 연결하는 ‘연결성 산업’이 혁신적인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즉 ‘AI + Mobile + 현실 세상’의 연결이 미래의 나아갈 방향인 것을 제시했다.
MWC 2025의 각 이벤트의 주제도 ‘융합(Converge), 연결(Connect), 창조(Create)’의 3가지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 + 사람 + 아이디어’의 융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행사 주최 측인 GSMA는‘5G 인사이드, 커넥터 X, AI+, 기업의 재발명,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등 6가지를 이번 MWC 2025의 주요 의제로 발표했다. 특히, 모든 모바일 브랜드가‘초연결, 초현실, 초지능’의 미래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사였다.
올해 행사에는 전(全) 세계에서 2,8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고 한다. 세계 800여 개의 이동 통신사들도 참여했다. 23개 무대에 걸쳐서 1,200여 명의 연사가 참여했고, 특히 48명의 주요 인사들이 모바일 혁신 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MWC 행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이다. 1987년 첫 전시회가 개최된 이후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모바일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인식될 정도로 세계의 많은 통신업체가 앞을 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1987년에는 처음으로 GSM 월드 콩그레스(GSM World Congress)라는 이름으로 첫 행사가 열렸다. 2002년에는 3GSM 월드 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어 2007년까지 진행되었다. 현재의 MWC 명칭은 2008년부터 사용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개최 장소도 처음에는 프랑스의 칸(Cannes)이라는 도시에서 열렸으나, 참여 기업체 등이 증가하면서 2006년부터는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MWC 2025의 혁신상 33개는 중국기업들에게 절반 정도 돌아갔다. 대한민국에서는 SK텔레콤이 4개의 혁신상을 받아, 그나마 체면치레는 한 것 같다.
MWC 2025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Global Mobile Awards)는 7개 부문인, 모바일 테크(Mobile Tech), 디지털 에브리씽(Digital Everything), 장치(Device), 테크4굿(Tech4Good), 마케팅(Marketing Excellence), 정부 리더십(Government Leadership), 뛰어난 성과(Outstanding Achievement)였고, 33개의 혁신상이 수여되었다. 200명 이상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고 한다.
33개 중에서 절반 정도의 혁신상은 화웨이, 차이나 모바일, 샤오미,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기업에 돌아갔다.
대한민국 기업은‘모바일 테크’부문에서 SK텔레콤이‘최고의 클라우드 솔루션상’을 받았다.‘디지털 에브리씽’부문에서는‘연결된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이동통신서비스 상’을 SK텔레콤이 수상했다. 그리고‘테크4굿’부문에서‘UN SDGs애 대한 뛰어난 모바일 기여 혁신상’을 SK텔레콤이, 그리고‘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최고의 모바일 혁신상’을 SK텔레콤과 메타포레스트 야타브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대한민국의 SK텔레콤이 총 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그나마 대한민국이 체면치레를 할 수가 있었다.
 
2025년 MWC 현장 사진
[2025년 MWC 삼성 Galaxy 현장 사진]
2025년 MWC 현장 사진
[2025년 MWC LG U+ 현장 사진]
2025년 MWC SKT 현장 사진
[2025년 MWC SK telecom 현장 사진]
 

혁신 아이템(Item)들
(1) 엘모(Elmo)와 노키아(Nokia)는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MWC 행사장에서 운전대를 잡고, 2,500마일 떨어진 핀란드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최대 시속 42km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원격 운행 조정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충돌 사고가 전혀 없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
(2)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3번 접는 폴드 휴대폰을 선보였다.
(3) 보다폰(Vodafone)과 IBM은 양자 안전 암호화로 휴대폰의 비밀 등을 보호하는 최첨단 프로토 타입을 선보였다.
(4) IBM에서는 AI가 장착된 탁구대를 선보였다. 심지어는 탁구공에도 센서가 설치되어 있어서, AI 기반으로 선수들의 탁구 실력을 추적하고, 경기력 개선을 하는 방법을 AI가 지도하는 미래를 제시하였다.
(5) Glasses라는 회사는 AI, 로봇공학, 지리적인 위치를 융합하여 시각 장애인들이 혼잡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귀에서 울리는 삐 소리로 임박한 위험을 알리고, 계단과 난간 등의 장애물도 인지할 수 있는 장치를 시현했다.
(6) 카탈루냐의 경찰은 경찰 차량 지붕에 드론이 장착된 순찰차를 선보였다. 드론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빠르게 발사할 수가 있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드론을 띄워서 주변 상공을 관찰하면서 효율적인 순찰 활동, 작전 등을 할 수가 있게 된다.
(7) lllF50이라는 회사는 깨지지 않는 휴대폰을 출시했다. 모래와 물에 완전히 잠겨도 문제가 없는 기기는 물론, 얼음에 완전히 싸여도 작동되는 헤드셋까지 다양한 기기를 선보였다.
(8) 또한, 한 회사는 AR 안경(XREAL, Air2 Ultra)을 쓰고 영화를 보거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트램을 타고, 최신 AR 안경을 쓰고 시내 구경을 하는 생동감 있게 하는 미래도 선보였다.
(9)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기기도 출시되었다. 삼성의 로봇 댄스 견, 샤오미의 반려동물 스마트 변기통, uCloudlink의 세계 최초 반려동물 스마트 폰 등도 선보였다.
MWC 2025에서 대한민국 기업들은 그나마 선방했다.
이번 MWC 25에서 대한민국은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AI, AI 데이터 센터, AI 플랫폼, AI 서비스, AI DJF라이언스 등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체험존은 큰 호평을 받았다.
KT는‘AI + 6G + 양자통신’이 결합된 K-Street를 구현하여, 대한민국의 미래 거리 모습을 보여 주었다. AI 실시간 번역을 통한 경기 중계, AI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 영상 분석 보안기술 등을 K-Street에 구현했다. 특히, ‘AI + 증강현실(AR)’이 융합된 케이팝 댄스 챌린지는 관람객들이 실제 유명 가수의 댄스 동작에 맞추어 함께 케이팝 댄스를 추는 듯한 현실감을 부여하여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았다.
LG 유플러스는 기업소비자거래(B2C)는 구글, 기업간 거래(B2B)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와 협력하여 AI를 활용한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AWS와 협력을 강화하여 소버린(자립형) AI, AI 콘택트센터(AICC), AI 컨설팅 등 3가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대한민국 통합관을 설치하여 운영했다. 총 9개 기관, 147개 기업이 통합한국관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술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참여 기업 수가 늘었다고 하니, 가슴 한편에서는 뿌듯했다.
 
MWC 2025를 되돌아보면서
MWC 현장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세계 기술변화의 급속한 추이는 물론, 세계적인 기술 경쟁의 치열한 각축장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특히 중국의 화웨이 전시관 등을 방문해 보니, MWC 2025에서의 중국의 위상과 새로운 혁신 제품 출시 현황을 보고, 대한민국 더 한층 분발해야 한다는 각오는 물론, 중국의 발전에 소름이 돋았다.
대한민국도 앞으로 더욱 새로운 혁신 기술과 제품 개발에 대한 국가적인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과 우려로 심란했다.
이번 MWC 25를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앞으로의 세상은‘AI + 통신 + 현실 세계’의 융합이 미래 혁신의 방향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제조업이 강한 대한민국은 노트 북, 자동차, TV, 냉장고 등에 AI를 장착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통신과 접목하면, 세계 1등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세계 1등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둘째, 중국의 혁신 속도와 새로운 제품, 서비스 출시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혁신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빠르게 올 수가 있음을 느꼈다. 중국의 혁신 제품과 기술 수준에 두려움을 느꼈다. 대한민국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서, 죽기 살기로 AI 대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한민국 경제의 답은 AI 대한민국 건설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우리도 빠른 속도로 AI 대전환을 실행해야 한다. 중국의 기술변화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남은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 AI 대한민국 구현에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제‘AI is Everything’인 시대가 이미 중천을 지나고 있다.
넷째, 내년 MWC는 2026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또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다. 내년 MWC에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세계가 놀랄만한 AI를 적용한 모바일 혁신 제품 등을 선보이는 행사가 되도록 혁신에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놀라게 해야 한다.
다섯째, 진정한 혁신은 하드웨어(Hardware)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Software) 혁신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이‘하드웨어 + 소프트웨어’혁신이 융합된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 세상에 먼저 출시하자.
MWC 2026에서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더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출시하여,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더 많은 세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AI를 적용한 대혁신만이 대한민국의 살길이다. AI 대한민국 건설이 한국의 살길이다. AI 대한민국 건설에 국가의 명운을 걸자.

 
구윤철 필자 주요 이력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전 기획재정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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