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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1000원' 가나…엔캐리 청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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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5-03-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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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달러화 약세·BOJ 금리 인상 기대감에

  • 원·엔 재정환율 2023년 이후 21개월來 최고

  • 日장기 금리도 16년來 최고…엔캐리 청산 우려↑

  • "향후 엔화 흐름, 美국채에 연동해 움직일 것"

사진챗GPT
[사진=챗GPT]
원·엔 환율이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00엔당 1000원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장기 10년물 국채금리도 2009년 6월 이후 최고를 나타내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향후 방향성은 미국 경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원·엔 재정환율의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는 100엔당 980.32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980원을 넘긴 것은 2023년 5월 16일(984.37원) 이후 21개월 만이다.

미국 경기 위축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완화로 인한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한해 4월 2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미국 경기 위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110선을 넘겼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기준 103.963까지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속에서 원·엔 환율이 980원대로 올라선 것은 원화 절상 폭보다 엔화 절상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달러당 1454.5원(주간 거래 종가)에서 7일 1446.8원으로 하락하면서 0.5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149.65엔에서 147.561엔으로 내리면서 1.4% 하락했다.

이는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본은행(BOJ)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오는 4월 또는 6월 BOJ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BOJ는 지난달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하면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본 장기금리도 2009년 6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11%포인트 상승한 1.525%를 기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증폭됐던 지난해 7월말(1.0%)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재점화된 상황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기존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투자했던 자산을 청산하고, 일본 내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공산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는 BOJ의 금리 정책보다도 미국 경기에 달렸다고 봤다. 과거 엔화 변동성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함께 촉발됐다는 이유에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BOJ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미국 금리 인하 전망 강화 등이 금융시장에 불안을 촉발하며 청산 우려가 확산된 것"이라며 "현재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BOJ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할 때 엔화 흐름은 미국 국채 변화에 더 연동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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