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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중단·러 제재강화…종전 동시 압박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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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3-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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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우크라 무기·정보 이어 상업 위성사진 차단

  • "러가 우크라 강타…평화협정시까지 제재·관세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양측을 동시 압박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정보 지원 중단과 상업용 위성 사진 접근권 차단 조치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서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전투지원 정보기관인 국가지리공간정보국(NGA)은 전날 성명서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행정부의 지침에 맞춰 ‘글로벌 증강 지리정보 전달’ 시스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미 정부가 민간 업체들로부터 구입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동맹국이나 안보협력 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하면 적군의 위치와 보급기지 등의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에 크게 의존해 왔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정보작전을 감독하는 장교 올렉산드르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전투용 소프트웨어에 통합돼 있던 지도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 채널 폐쇄 등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고 있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한 미국은 동시에 러시아에도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검토하며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강타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휴전과 평화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대규모 은행 제재와 (다른) 제재, 관세 등을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말한다. 너무 늦기 전에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재무부가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정유 서비스 회사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공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는 7일 늦은 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가했고,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다. 이 지역에는 탄도미사일 두 발이 떨어지면서 주택 8채와 쇼핑센터가 파괴됐다. 8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드론으로 민간 작업장을 공격해 3명이 숨졌고 7명이 부상했다. 또 러시아는 수십 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습했다.

러시아는 최근 일주일 사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하나둘 끊고 있는 상황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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